올해 초복은 7월 15일이다. 복날이 다가오면 동네 삼계탕집 앞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곤 했는데, 올해는 줄보다 가격표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이 5년 만에 30% 가까이 올라 한 그릇에 2만원 안팎이 된 탓이다. 직접 삼계탕집을 찾아 한 그릇을 비우고, 대안으로 떠오른 편의점 보양식까지 함께 살펴본 기록이다.
🍗 2만원이 된 삼계탕 한 그릇
집 근처 삼계탕 전문점에 들어서니 메뉴판 가격이 예전 기억과 확연히 달랐다. 일반 삼계탕이 1만8천원, 전복이나 낙지가 들어간 특삼계탕은 2만2천원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천154원으로 집계됐고, 5년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오른 수치다. 닭 한 마리에 인삼, 대추, 마늘, 찹쌀이 그대로 들어간 국물은 여전히 진하고 깊었지만, 계산서를 받아 들 때의 체감은 예전과 달랐다.

사진: Change C.C, Pexels 제공
🥣 국물 맛과 재료, 그래도 남는 이유
값이 올랐어도 삼계탕을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삼과 대추가 우러난 뽀얀 국물은 첫 술부터 몸이 데워지는 느낌을 준다. 닭고기는 소화 부담이 적은 단백질이라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도 그릇을 비우기가 어렵지 않다. 다대기 없이 소금 간만 살짝 더해 먹었을 때 재료 본연의 맛이 가장 잘 살았고, 마지막에 찹쌀죽처럼 풀어진 밥알까지 긁어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 편의점으로 옮겨간 보양식 수요
외식 가격 부담이 커지자 편의점 보양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늘었다. 실제로 GS25는 민물장어와 훈제오리를 활용한 복날 도시락을 6900원에 내놓았고, CU는 삼계탕을 햄버거 형태로 재해석한 삼계버거와 삼계 삼각김밥, 장어 도시락까지 2000원대부터 8000원대 사이로 구성해 선보였다. 직접 삼계 삼각김밥을 사서 먹어보니 삼계탕의 진한 국물 맛까지는 아니어도 인삼향과 찹쌀의 식감은 제법 살아 있었다. 가격 부담 없이 복날 분위기만 가볍게 즐기고 싶을 때 선택할 만한 대안으로 보였다.

사진: Change C.C, Pexels 제공
🍲 초계탕과 다른 보양식 옵션
삼계탕이 부담스럽다면 차가운 국물의 초계탕이나 콩국수도 좋은 대안이다. 초계탕은 삼계탕과 재료는 비슷하지만 차갑게 식혀 새콤한 맛을 더한 형태라 무더위에 오히려 입맛을 돋운다. 콩국수는 식물성 단백질과 칼슘, 철분이 고루 들어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부담 없이 영양을 채우기 좋다. 장어나 전복죽, 오리백숙도 각각의 방식으로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되는 선택지다.
집에서 직접 끓여 먹는 방법도 함께 따져봤다. 시장에서 삼계용 영계 한 마리와 인삼, 대추, 마늘, 찹쌀을 함께 구입하니 재료비는 1만원 안팎으로, 외식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했다. 다만 손질과 끓이는 시간이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점, 한 번에 여러 그릇을 만들어야 재료비가 아깝지 않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집에서, 평일에는 편의점 간편식으로 나눠 즐기는 방식도 현실적인 선택지로 보였다.
가격은 올랐지만 삼계탕 한 그릇이 주는 든든함은 여전했다. 외식 삼계탕, 편의점 간편식, 초계탕이나 콩국수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진 만큼 예산과 취향에 맞춰 복날 보양식을 고르면 되는 시기다.